[In터뷰] UNIST 김영식 강소특구센터장, “울산 이차전지 밑그림… 기술 기업 육성으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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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08-01 14:33 조회 46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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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정 인프라 갖춰진 울산… 친환경 중심의 새로운 기술 키우는 텃밭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울산은 이차전지 산업의 전 주기 생태계 구성에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7월 지정된 국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이전부터 이차전지 생애주기에 맞춘 산업 구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울산울주강소특구의 특화분야를 미래형전지로 지정했으며, 울산시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 분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술핵심기관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새로운 연구와 기술개발 결과를 기업에 연계해 산학협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UNIST 강소특구센터는 새로운 분야의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형성되고,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육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본지는 UNIST 김영식 강소특구센터장을 만나 이차전지 산업의 동향과 전망, 그리고 화두가 되고 있는 공급망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 울산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UNIST 김영식 강소특구센터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강소특구센터장,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장 등 3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어떠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지, 더불어 이차전지와 관련해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소개해달라.
이차전지 연구를 20여년 해오면서 지금과 같이 이차전지 산업에 관심도가 높았던 적이 있나 싶다. 이차전지 수요 증가와 함께 다양한 세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고체전지 연구를 초기부터 오래 해왔고, 이후 사용후 배터리 분야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에너지화학과 교수직과 더불어 해수전지를 중심으로 하는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장을 맡아 연구를 하고 있다.
강소특구센터장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연구 활동보다는 중소기업들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교 내에서 연구되고 개발된 기술들을 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을 돕고 있다.
대기업 중심으로 판이 짜여진 이차전지 산업에서 중소기업들을 키워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급선무다.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가시적 성과를 우선적으로 낼 수 있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쪽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환경 문제가 발생하는 이차전지 후공정에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기업이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발굴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면서 공급망에 대한 화두가 시장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과 전망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았고, 이차전지를 재활용해 경제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도도 최근 일이다. 그간에는 중국에서 저렴하게 수입해오면 되는 일인데 재활용해서까지 쓸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에 맞춘 산업 구조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리튬, 코발트 등 이차전지 소재 광물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엄청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공정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핵심소재 공급망에 대한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이차전지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주도권을 갖게 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이차전지 재활용 연구와 산업 성장도 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도시광산’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첨단전략산업 지정 등 정책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사업에 접근하기 위해 기술 연구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방식을 가져오거나 응용해 사업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습식 방식의 후공정 작업 방식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에 무게를 둔 시장에서는 환경적 문제가 발생하는 기존 방식보다 새롭고 다양한 방식이 나와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발굴 지원하고, 기업과 연결해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사용후 배터리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우리는 이차전지 재활용을 통해 배터리를 생산하더라도 다시 수출이 이뤄져야 하는 수출 중심국이다. 이러한 국제 무역 기조에 많은 영향을 받는 시스템에서 경쟁력은 ‘기술’ 밖에 없다. 기술력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고 이를 국가 경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UNIST 김영식 강소특구센터장은 “기존 방식보다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기술을 발굴 지원하고 기업과 연결해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차전지 산업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선점에 대한 의견은?
근래에 이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고 주목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다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간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소재나 셀 생산에 집중해서 산업을 키워왔는데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중국이 주요 제조산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과 같이 공급망 주도권을 쥐고 가격도 낮추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차전지 재활용 등 자원과 제품 생산, 리사이클링의 순환이 핵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다음 사이클에 연결시키기 위해 공정이 중요한 것이다. 이 공정 기술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울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구에 지정됐다. 울산의 산업 특화 전략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은?
지금의 이차전지 기술은 더 좋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저렴한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자주 교체해 주는 방식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기존 이차전지 소재를 활용해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는 공정 기술이 곧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이차전지 산업 계획은 기업 중심의 이차전지 생애주기를 모두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자본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보다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이차전지 전 주기 사이클 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행정적인 부분과 특허, 변호사, 투자 연결까지 학교가 갖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공장이 많고 그만큼 공정 기술도 잘 갖춰진 지역이다. 전통산업에 활용된 기존 공정을 이차전지 등 새로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강소특구센터의 장기적 계획과 목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좋은 사례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다면 뒤이어 좋은 기업과 사례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기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시장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고 울산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http://www.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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